(뉴스통신=양성현 기자) 경남도가 기존의 공연, 전시, 예술교육과 함께 창작 오페라와 뮤지컬 등 다양한 특별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조선시대 자신의 학문적 신조인 경의(敬義)사상을 바탕으로 조정을 뒤흔든 남명(南冥) 조식의 이야기가 오페라로 무대에 오른다고 20일 밝혔다.

퇴계 이황과 함께 영남학파의 양대 거두로 불리는 조식은 처사(處士)적 삶을 자처하면서도 조정과 당파정치에 대한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 결기와 올곧은 정신이 후대에도 널리 회자돼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개관 30주년을 맞아 지역 콘텐츠를 발굴, 지역 예술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창작활동을 본격화하기 위해 이번 오페라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종합공연예술인 오페라를 통해 남명의 정신을 재조명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참인간의 모습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성찰과 감동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구한말 을사오적을 준엄하게 꾸짖은 진주기생 ‘산홍’과 진주기녀들의 독립운동을 소재로 하는 뮤지컬도 계획하고 있다. 뮤지컬 ‘조선의기단’(가제)은 하층민인 기녀들의 독립운동을 통해 임진왜란의 의병정신을 이어간 이름 없는 민초들의 의로운 항거를 현대적인 감각과 감동적인 선율로 재창조한다.

이와 함께 연출, 음악, 대본, 배우, 스태프 등 제작에 필요한 전문역량을 내·외부 협업을 통해 진행함으로써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일회성 공연이 아닌 지속적인 레퍼토리로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를 도내 군소 공연장에 보급, 광역거점 공연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경남의 문화예술 이미지도 높이며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라 트라비아타’, ‘윤환의 피아노 콘서트’ 등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무료공연도 확대한다.

이밖에도 지역의 대표공간으로서 ‘개관 30주년 기념 심포지엄’도 준비하고 있다. 심포지엄에는 관련 학계와 문화예술단체, 문화예술 공간 및 예술정책‧예술행정 관계자 등이 함께 자리해 문화예술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유병홍 경남문화예술회관 관장은 “2018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사업을 통해 문화예술 전문공간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아 명실상부한 경남의 문화예술 대표기관으로서 경남문화콘텐츠의 글로컬리제이션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월21일 200여명의 도민합창단이 함께하는 기획공연 ‘2017 송년음악회 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통해 개관 30주년 기념사업을 공식적으로 선포할 예정이다.